글 작성자: 개발자 올라프


위코드에 들어오고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주어진 내용을 학습하고 과제를 제출하다 보니 사라져 버렸다. 개발자를 꿈꾸는 다양한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보니 뒤처질까 봐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자투리 시간에 하나라도 더 익혀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적이 없었다. 위코드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3개월 안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벌써 바뀌고 있는 나를 마주하고선 정말 잘 선택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내용을 빠르게 학습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개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원하던 위코드를 수강하기 시작했고 어떤 마음으로 부트캠프를 들어왔는지, 어떤 일들이 헤쳐 나갔는지 나중에 돌이켜볼 수 있도록 회고를 작성하고자 한다.


 

위코드에 들어오기까지


위코드에 들어오기 전에 국비교육을 21년 12월에 끝마쳤다. 개발의 '개'자도 모르고 무작정 국비교육을 듣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서 '개발'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건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기는 힘들었다. 이대로 국비학원에서 추천하는 SI 업체에 들어가기는 싫었다. 내가 회사에서 일할 자격이 없음을 느꼈고, 이대로는 내가 상상하던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코더가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국비교육이 끝나고 조급해져서 이번에는 정말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마음으로 여러 부트캠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내 기준으로 부트캠프는 두 가지로 분류되었는데 하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수강생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낼 것 같은 곳, 다른 하나는 가격은 비싸지만 괜찮은 커리큘럼과 수강생 관리를 하는 곳이었다. 고심 끝에 가격은 부담되지만 오프라인으로 수강생 간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곳, 수강생을 감당할 수 있는 매니저와 멘토의 수, 3개월이라는 적당한 수강 기간, 3개월 차에 경험할 수 있는 기업협업 등에 이끌려 위코드 33기 모집 상담을 신청했다.


솔직히 구글을 통해서 위코드 후기란 후기는 모두 보았기 때문에 상담은 필요하지 않았다. 내가 부트캠프를 수강할만한 적절한 기간은 언제인지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는데 이미 3개월 이내의 기수는 모두 조기마감 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장 빨리 수강할 수 있는 33기(4월 25일 시작)에 신청하게 되었고 수강 비용을 마련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물류센터에 일용직으로 알바를 함과 동시에 위코드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기 위해서 사전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병행하기에는 힘들었고 개발에 대한 꿈만으로 4월을 기다리게 되었다.


 

사전스터디

 

좌측 : 사전스터디 가이드(25기 선배), 우측 : 사전스터디 notion 회의록


위코드 본 커리큘럼이 진행되기에 앞서 위코드에서 지정해준 팀에서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다. 이 기간에는 위코드에서 크게 터치하지 않고 팀원들끼리 알아서 주제를 정하고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다. 우리 팀원은 모두 개발 경험이 없었기에 스터디 방향성을 정하는 데 시간을 오래 보냈다. 이리저리 헤매다 마침내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이라는 책으로 CS 지식을 쌓기로 했고, 각 챕터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런데 위코드가 빠른 커리어 전환하기에 적합한 부트캠프라서 그런지 나를 제외한 모두가 각자 직장, 사업이 있었고, 사전스터디 시작과 동시에 퇴사한 사람, 아직 정리 중인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바쁜 사람들이지만 개발에 꿈을 가지고 모인 만큼 모두 시간을 내서 스터디에 참여했고,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Welcoming, Orientation 첫째 주


4월 25일, 상담도 받지 않고 위코드 부트캠프를 신청했기에 위워크 선릉역 2호점에 처음으로 가는 날이었다. 사전에 친절하게 위코드 측에서 개강 전 체크리스트를 보내줬는데 일시, 장소, 준비물, 위워크 입장 방법까지 상세히 적혀있어서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각자 정해진 본인의 자리마다 웰컴키트가 있었다. '3개월 만에 개발자 되기'라는 다소 도전적인 문장은 누구나 이룰 수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우리의 목표라는 문구가 엄청나게 인상 깊었다. 아무나보다 누구나 측에 속해서 3개월 동안 정말 잘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첫날에는 이렇게 웰컴키트와 함께 33기들을 이끌어줄 멘토님, 매니저님의 소개 시간을 가졌고, 짜인 조원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후에 바로 위코드에서 제공하는 학습자료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정말 바쁜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다. 첫 주의 스케줄은 대충 이러했다.

- 🙋‍♂️ 33기 자기소개 시간
- HTML, CSS, JavaScript
- 웹 서비스 역사와 발전, 컴퓨팅 사고, 개발자 도구
- 위코드 커뮤니티 이용 방법, 위워크 생활 가이드

자기소개 시간, 점심시간 미션 등 매니저님들이 마련해주신 과정을 거치면서 주변 사람들과 빨리 가까워져서 부족하고 궁금한 내용에 관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었다(위코드에 빨리 적응시키기 위한 매니저님들의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고 새삼 감사하다는 마음을 느낀다👏) 매니저님들이 위코드 생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가장 뇌리에 박힌 말은 '절대적인 학습량'이다. 위코드에서 권장하는 학습 시간은 하루에 12시간이다.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또한 일주일 안에 HTML, CSS, JavaScript 기본개념을 모두 잡는다는 것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든 끝내게 되었다.

위코드에서 제공한 HTML, CSS, JavaScript자료 3회독


위코드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그동안 왜 이렇게 안 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물론 기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한몫했지만 앞으로의 개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아주는 한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