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청년 전세자금 대출 무소득자 후기
취준생이 되었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단기 원룸에서 살며 본격적으로 전세 매물을 알아보고자 마음먹었다. 서울에 올라올 때 나는 ‘카카오뱅크’의 청년 전세자금 대출을 계획했으나, 뉴스에서 잔금일이 다 되어 대출 심사에 떨어져 피해를 본 사례들이 여럿 보도되고 있던 터라 고심 끝에 ‘우리은행’에서 대출받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슬슬 전세를 알아봐야 할 때쯤 다음과 같은 뉴스들이 인터넷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와중 가까운 친구에게서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자금 대출 승인이나 전세를 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비슷한 처지인 친구의 희소식에 나는 곧장 카카오뱅크로 마음을 돌렸다.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자금 대출
가입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 만 19~34세 청년이어야 함.
- 무주택자여야 함.
- 무소득자도 상관없음.
대출 규제에 들어간 다른 은행들을 포함해 청년 전세자금 대출을 시행하고 있는 은행은 여럿 있지만, 카카오뱅크만의 뚜렷한 장점이 있다. 지점에 직접 방문하여 여러 번의 상담과 복잡한 서류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다른 은행과는 달리 카카오뱅크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을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정말 편했다).
이제 무소득자 취업 준비생이 어떻게 대출받아 전셋집을 구했는지 써보도록 하겠다.
예산점검 및 대출한도 확인
※ 대출은 전세보증금의 최대 90%, 1억 원까지 가능하다.
우선 내가 원하는 지역의 원룸 부동산 시세 파악을 위하여 네이버 부동산, 직방, 피터팬을 이용하여 내 예산과 대출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파악했다.
본인의 대출한도 확인은 카카오뱅크 앱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 ‘나의 한도 확인하기’에서 개인정보 입력 후 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인터넷에 본인 한도를 계속 확인하면 신용점수가 낮아진다는 글이 가끔 보이는데, 수백 번 조회해도 신용점수는 내려가지 않으니 마음 놓고 조회해도 된다.
매물탐색 및 계약서 작성
다른 은행이었다면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매물선정 후 신분증과 등기부등본을 지참하여 사전상담을 위해 은행을 방문할 것이다. 그 뒤 대출 가능 주택 여부, 보증서발급 가능 여부를 안내받은 뒤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가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사전상담이 없는 대신 원하는 매물을 계약해야지만 심사 진행이 가능하다. 분명 귀찮은 과정이 축약된 장점은 있지만, 대출 가능 여부도 모른 채 계약을 진행하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부동산에 갈 때마다 카카오 청년 전세대출이 가능한 집을 보여달라고 했으며 아래 특약을 꼭 넣어달라고 했다.
‘본 계약은 전세자금 대출 계약이며 임대인과 임차인은 이에 대해 협조하고, 전세자금 대출되지 않을 경우 계약은 해지되며 계약금은 반환하도록 한다(임차인의 단순 변심 경우는 제외).’
대출에 떨어졌을 때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조항이다. 계약금은 통상 보증금의 5% 혹은 10%인데, 1억이 넘는 수도권의 전셋값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위험부담이다. 나는 이 특약을 넣는 과정에서 집주인이 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경우도 있었고, 부동산 중개인이 너무 공격적인 특약이라고 말하는 일도 있었다. 신용불량자가 아닌 경우 대출이 안 나올 수가 없다며, 건물에 하자가 있으면 보증금을 반환한다는 애매한 특약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대출에 떨어져 계약이 안 되면 계약금을 떼이는 나만 손해인데 중개인이며 임대인이며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원하는 집을 일단 찜해놓고 대출이 나오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경우가 있어 그분들의 상황도 이해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자금 대출 후기들을 보면 다음 특약을 계약서에 추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후기들처럼 ‘본 계약은 임차인이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대출을 받아서 체결해야 하는 계약으로 만약 대출 승인이 불가할 시 본 계약은 무효로 하고 계약금은 즉시 임차인에게 반환한다.’라는 조항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런 날카로운 조항은 임차인에게 부담감을 주므로 앞선 조항처럼 좀 순화시킨 표현을 추천하는 바이다.
등기부등본 확인, 권리분석을 마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면 계약금을 5% 혹은 10%를 넣게 되는데 이때 계약금납입영수증을 꼭 챙겨서 다시 부동산에 방문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그리고 계약서를 작성했으면 바로 주민센터로 가서 확정일자를 받으러 왔다고 하면 임대차 신고와 함께 확정일자를 받을 수 있다(전입신고는 잔금일에 하면 된다).
카카오뱅크 전세보증금 대출 신청
계약을 하고서 내 심장을 철렁거리게 했던 순간들이다. 갑자기 대출 신규 신청이 중단됐다고 뜨는데, 자세히 보면 밑에 자그맣게 청년 전·월세는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다. 또 카카오뱅크는 하루 접수량이 정해져 있어 잔금일 전에 대출 승인을 빨리 받으려면 남들보다 서둘러야 했다.
위 내용을 잘 따라왔다면 대출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된다. 그러면 며칠 내로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확인 전화가 오는데 이 번호를 저장해 두고 전화가 올 때마다 바로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하자(필요시 추가 서류를 안내하기 위한 전화가 오니 연락을 잘 살필 것).
나는 임대차계약서를 잘못 올려서 카카오뱅크에서 전화가 왔는데 카카오뱅크 앱에 서류제출 요청을 할 테니 당일에 다시 올려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카카오뱅크 앱을 확인해보면 왼쪽 사진처럼 서류를 제출해달라는 창이 상단에 보인다. 서류제출이 확인되면 곧바로 서류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따로 연락이 오지 않으면 오히려 서류심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니 걱정을 덜어도 된다.
대출 계약서 작성 및 희망일 예약
나는 서류심사가 완료되는데 4일이 걸렸다. 잔금일이 다 되어서야 심사가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했는데 심사가 빨리 나와서 다행이었다. 위 사진을 제외하고도 필요금액, 상환방식, 집주인 계좌 등을 입력하여 대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작성하고 나면 카카오뱅크 앱 상단에는 ‘대출이 실행될 예정입니다. 상세 내용을 확인해주세요.’라는 문구로 바뀌고 그 아래에는 대출 예정일과 금액이 표시된다. 잔금일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본인 계좌가 아닌 집주인에게 전세금이 바로 송금하게 되어있다.
잔금을 치르고 나서는 꼭 주민센터에 최대한 빨리 방문하여 전입신고를 하도록 한다. 추가로 카카오뱅크에서 전입신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입신고한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하므로 전입신고와 동시에 등본을 뽑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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