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마켓컬리 냉동 알바 3개월 후기(feat. 전파트)
국비교육을 수강하고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기에 다른 교육인 부트캠프를 추가로 듣기를 마음먹었다. 교육을 듣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수강 시작까지 3개월 안에 생각보다 많은 돈을 마련해야 했다. ‘굳이 3개월 동안 공부할 시간 허비하고 고생을 사서 하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다. 굳이 이 교육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른 방법도 있지만 나는 이 교육을 꼭 들어야만 할 것 같았고,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게을렀던 나를 채찍질하고, 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노력해보고 싶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김포 마켓컬리 근무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출근 신청부터 출근까지
마켓컬리 신청은 알바몬에서 ‘김포 마켓컬리’를 검색하면 S팀, K팀, W팀 등등 여러 팀이 나온다. 딱히 어느 팀을 선택하든지 상관은 없지만 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신청한다는 S팀에 지원을 넣었다. 팀마다 맡은 공정이 다르고 프로모션 금액도 다르다. 본인이 마음에 드는 출근 시간(조출, 풀타임, 미들, 파트 등)을 골랐다면 공고의 양식에 맞춰서 문자를 보내면 출근 안내를 받게 된다.
나는 3개월 동안 꾸준히 일하려고 했기 때문에 풀타임을 신청했다. 컬리에서는 일주일에 5일 이상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는다. 주휴수당을 받을 계획이라면 풀타임(식사시간 포함 9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을 일할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다음 달(주휴수당은 다음 달 첫 번째 수요일에 일괄 지급)에 주휴수당에서 4대 보험, 고용보험이 공제되는데, 그 공제액이 주휴수당을 넘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생긴다. 마이너스 금액은 차후 일급에서 공제된다. 하루 동안 봉사하고 온 기분을 느끼기 싫다면 한 달에 7일 이하(8일 이상 근무 시 4대 보험 가입)로 근무하거나, 일주일에 5일 이상 풀타임급으로 근무하기를 추천한다.
중요한 점은 S팀의 경우는 출근 신청 다음날 12시 10분에 출근을 확인하는 문자에 매번 답변해야 출근 최종 확정이 된다. 신규의 경우는 추가로 컬리웍스 앱 설치 및 회원가입 안내와 신분증 및 계좌번호 사진을 보내라는 안내를 받는다.
출근 확정을 받았다면 셔틀, 자차 혹은 도보로 출근하게 될 텐데 물류단지 내부는 직원 외에 주차금지이고, 외부에는 워낙 차들이 많아서 자차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처음 2회를 자차로 출근했는데 불법주차 과태료만 2회 내고 셔틀만 계속 타고 다녔다😂.
셔틀 같은 경우는 같이 탑승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눈치껏 출근 장소로 들어가면 되지만, 그 외의 사람들을 위해서 출근 장소를 설명하자면 마켓컬리 로고가 보이는 정문을 기준으로 가장 왼쪽 건물 코너를 돌자마자 문이 하나 있다. 본인이 신청한 팀이 있는 장소를 찾아서 컬리웍스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근 서명하면 된다. 신규는 직원이 친절하게 따로 안내해주니 30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안내받는 게 좋다. 기존 인원도 출근마다 컬리웍스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근 서명을 해야 한다.
공정선택
출근 서명하면서 공정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신입은 공정을 선택할 수 없고 인원이 부족한 자리를 채우게 된다. 내가 기존인원일 때 신규 친구를 데려온 적이 있는데 내가 원하는 공정에 데려올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딱 봐도 인원이 부족한 곳으로 신청하고 친구도 똑같은 공정에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2회차 출근 때부터 기존인원이 되기 때문에 출근마다 원하는 공정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2회차 출근에 출근 서명란에 첫 근무 때 했던 공정을 직원들이 미리 기재해놓는데 바꿀 수 있으니 가고 싶은 곳을 말하길 바란다.
냉동 OB에는 피킹, QPS, END, 포장, 회수, 제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느낀 각 공정의 특징 및 난이도를 적어보겠다. 컬리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게 금지되어 있어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 최대한 글로 풀어보겠다.
피킹
카트에 토트라고 불리는 파란색 바구니를 충분히 담아서 PDA라는 기기를 들고 냉동창고에 들어간다. PDA에 표시된 지번, 상품명을 확인하고 해당 위치에서 상품을 찾아 PDA로 바코드 스캔하고 토트에 담는다. 지시된 상품들을 모두 피킹 했다면 창고에서 나와 컨베이어벨트에 토트를 싣고 QPS에게 보낸다.
장점 : 창고 온도가 영하 18도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재촉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물량이 많이 밀려서 재촉할 때도 “사원님들 정말 힘드시고 추우신 건 알겠지만 최대한 쉬는 시간 없이 배치를 잡아주세요.”라며 부탁을 하는 편이다. 또한 배치가 없을 때는 냉동창고 밖에서 서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하며 잠깐 쉴 수 있다. 그리고 종일 걷는 걸 제외하면 무거운 것을 들 일도 없으므로 편하다. 그리고 알바의 최종 목적! 냉동 피킹은 일급을 5천 원 더 받는다.
단점 : 추위가 약한 사람들, 종일 걸어 다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한다. 나는 옷을 두껍게 입은 덕분에 추위는 괜찮았는데 손이 엄청 시려서 고생했다. 안경을 착용한 사람들은 김이 서려서 앞이 제대로 잘 보이지도 않고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마스크에는 물이 뚝뚝 떨어진다😷. 00시 쯤 배치가 없을 때 일부 청소 인원만 남기고 QPS, END, 포장, 제함으로 지원을 보낸다. 피킹을 오래 하다 보면 냉동 모든 공정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QPS, END
QPS는 피킹에서 실려온 토트를 고객별로 분류하는 작업이다. 모니터에 바코드를 찍어야 하는 상품명과 사진이 있는데 해당 상품을 토트에서 찾아 바로 뒤에있는 셀에 담는다. 건너편에 있는 END는 QPS가 상품을 고객별로 분류 완료하면 셀 아래에는 초록색, 흰색, 파란색으로 불빛이 들어오는데 이를 누르면 송장이 출력된다. 초록색은 퍼플박스에 나머지 색은 종이상자에 부어서 송장과 함께 컨베이어벨트에 싣고 포장에게 보낸다.
장점 : QPS는 해당 상품을 찾아서 스캔하고 바로 뒤에 있는 셀 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일이다. 이동 동선도 정말 짧고 성인 남성 기준으로 2~3걸음이면 모든 셀에 손이 닿는다. END는 아무리 생각해도 장점은 없는 것 같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불빛을 없애는 만족감?
단점 : 재촉이 엄청 심한 공정이다. 정말 열심히 최대한 빠르게 해도 “몇 호기 사원분들 속도 더 내주세요! 사원님 속도 올려주세요.” 듣다 보면 주변에서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리고 QPS는 숨 돌릴 틈이 생기면 END로 넘어가서 도와줘야 한다. END는 본인 할당이 정해지지 않아서 끊임없이 셀에 담겨있는 상품을 포장 박스에 옮겨 담아야 한다. 이 말은 본인 근처에 들어온 불을 다 끄더라도 다른 곳으로 도와주러 가야 하고, 어느 구역에 불빛이 많이 들어와 밀려있으면 직원이 해당 위치로 보내버린다.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빠르게 켜지는 불빛 옆에서 일부러 느릿하게 하는 사람을 보면 내가 뭐 하고 있나 싶고 다른 구역에 무수히 들어와 있는 불빛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컬리 알바를 오래 할수록 가장 꺼리는 공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QPS와 END 모두 멀미가 매우 심하다. 같이 온 친구는 END 작업하다가 멀미와 두통이 너무 심하게 와서 타이레놀을 먹었다(컬리에서는 먹는 약을 제공하지 않으니 따로 챙겨올 것을 추천한다).
포장
포장에는 간접, 포장 두 가지로 나뉜다. 간접은 END에서 내려온 박스들을 포장 인원 테이블에 던져주는 역할로 남성이 맡는다. 포장은 간접이 가져다준 상자에 송장과 내용물을 비교하고 드라이아이스를 넣고 테이핑하여 컨베이어벨트에 싣는다.
장점 : 포장은 냉동 공정에서 몸이 가장 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같은 테이블을 쓰는 앞 사람과 친해지면 이야기하며 포장을 할 수 있다. 간접의 경우는 2~3시간만 하면 직원이 배려하여 다른 포장 남성분과 교대를 시켜 포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개인적으로 체력이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간접도 요령이 생기면 힘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점 : 드라이아이스가 들어있는 상자를 테이블로 올려야 하는데 여성분들이 들기에는 상당히 무겁다. 솔직히 포장은 단점이 없고 가장 추천하는 공정이다.
제함
마켓컬리는 박스가 크기별로 10호, 15호, 17호, 30호가 있다. 이 박스를 만드는 기계가 있는데 2인 1조로 작업하게 된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기계가 박스 모양을 갖추고 아랫부분을 테이핑해서 보내는데 첫 번째 사람이 박스 내부에 속지(?)를 넣고 두 번째 사람이 박스를 4단으로 포개서 파렛트에 4~6단으로 쌓는 역할을 한다. 쌓아놓으면 지게차 직원이 QPS/END 공정으로 올려보낸다.
장점 : 가끔 몇 번씩만 해봤으므로 잘 모르겠다. 제함은 다들 꺼린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가기 싫었다. 남들도 다 그렇다고 한다😎).
단점 : 파렛트에 쌓는 역할만 2회 해봤는데 힘든 공정이라고 느껴진다. 한 번은 도저히 속지 넣는 사람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었는데 직원이 오더니 앞 사람보고 “사원님 이렇게 하시면 뒷사람 힘들어요!”라고 했었다. 앞에 속지 넣는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이때 느꼈다. 앞 사람은 기계에서 박스가 나오면 속지를 넣고 다음 사람에게 밀어주면 되는데 다음 사람은 박스를 4~5층으로 포개서 파렛트에 또 4~5단으로 적재해야 하는데 이것만 봐도 누가 더 힘든지 보인다.
회수
남성 두 명이(회수 작업은 남자만 한다)하는 작업이다. 토트들이 피킹장에서 QPS로 올라가 비워지면 피킹 하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회수 사원이 피킹 사원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파렛트에 적재하여 옮기는 역할이다.
장점 : 아주 단순한 작업이며 같이 작업하는 사람과 둘이 종일 붙어서 작업하기 때문에 빨리 친해질 수 있으며 이야기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
단점 : 시간이 제일 안가는 작업이다. 작업이 단순한 편이어서 몸은 편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작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전기가 통하는데 그냥 전기 그 자체다. 파렛트에서 내려올 때 신발을 신었음에도 통하는 일어나는 스파크, 컨베이어 벨트에 손이 가까워 졌을 때 일어나는 스파크. 회수에서 계속 건의해서 정전기를 계속 개선 중이지만 아직도 정전기가 발생한다.
추천
포장 > 피킹 > QPS >>>> 제함 > END = 회수
개인적으로는 포장이 가장 편했지만, 피킹은 5,000원 추가로 더 받을 수 있어 피킹을 고정으로 출근했다.
그 외 나머지 이야기
- 퇴근 서명을 꼭 해야 한다. 서명하지 않고 퇴근하면 일급을 받을 수 없다. 다만 다른 팀은 모르겠는데 S팀의 경우는 컬리웍스 퇴근을 안 눌러도 문제는 없었다. 3개월 동안 컬리웍스 퇴근을 누른 적은 단 한 번.
- 사물함을 사용할 수 있다. 자물쇠를 걸지 않아도 도난은 없었으나 불안한 사람들은 자물쇠를 챙겨가도록 하자.
- 피킹을 오래 할 것 같은 인원은 따뜻한 장갑과 터치펜을 구매하는 게 좋다. 나는 대부분 피킹 업무를 했었는데 1~2개월만 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구매를 미뤘는데 어차피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끝까지 구매하지 않다가 후회했다. 참고로 모든 냉동 공정에서 면장갑, 핫팩을 지급해주니 구매 여부는 선택이다.
- 쿠팡처럼 핸드폰은 반납하지 않는다. 업무 시간에 핸드폰을 보면 직원이 제지하지만 시간을 확인하거나 몰래 중요한 연락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 냉동 업무의 경우 대부분의 작업장이 서늘한 편이다(그중 피킹은 영하 18도..😏). 따라서 어떤 작업이든 2시간 정도만 지나면 마스크에 습기가 차서 정말 고통스럽다. 여분의 마스크를 반드시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 일주일에 5회 출근이 최대지만, 일요일에 특근(주 6일차 근무)이 가능하다고 토요일에 문자가 온다.
- 특근비는 다음 주 수요일에, 주휴수당은 다음 달 첫번 째 수요일에 지급된다. 프로모션은 익일 바로 지급된다.
- 안전화는 필수 착용이나 컬리에서는 무료 안전화를 대여해준다.
- 냉동 피킹에서는 롱패딩과 방한복을 대여해준다.
나머지 궁금한 점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전한 컬리 알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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