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개발자 올라프

정신 차려보니 3 주차가 끝났고 총 12회의 수업을 진행했다. 혼자 몇 개월 동안 끌면서 공부했던 자바의 정석 교재를 12번의 수업만에 절반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다음 주에 5일 동안 자바수업을 마저 하고 Oracle의 Database를 배운다고 한다. 국비수업을 들으면서 정보처리기사를 병행하려 했으나 지금 듣고 있는 교육조차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자격증 공부는 강의를 마치고 나서 도전해야겠다.

 

1. 진도

7월 8일에 시작한 국비수업, 첫 번째 주는 이틀뿐이었고 별문제 없이 금방 지나갔었다. 문제는 7월 12일 ~ 7월 16일 수업이 끝난 두 번째 주말에 공부를 안 했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공부 시간을 뺏겼지만 '이틀쯤이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에 공부를 했어야 했다.

 

강사님이 수업시간에 스스로 문제 풀이하는 시간을 많이 내주시는데 복습을 안 한 탓인지 이번 주 내내 기억을 더듬는데만 시간을 다 뺏기고 강사님의 코드를 따라 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큰일이다'라는 생각만 가득 찼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주 금요일 강의가 끝나자마자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하기로 다짐하니 자바 교재 400페이지 분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의만 열심히 들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내 업보이며 강의 초반인 지금이라도 심각성을 깨닫고 마음을 고쳐먹은 게 다행이다.

++ 주말에 복습하는 것은 고사하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공부만 해야 나중에 진행할 프로젝트를 성공적, 주도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2. 스터디의 필요성

수업을 들을수록 당일 배운 것을 바로바로 복습해도 부족할 것 같아서 스터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혼자서 계속 고민하는 것보다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더욱 배울 점이 많을 것 같고 무엇보다 같이 복습하면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될 것 같다.

수업을 들을수록 스터디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고 기다렸지만 스터디를 진행해줄 누군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스터디를 해본 적이 없어서 괜히 남의 공부를 방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다음 주가 지나면 처음 보는 언어들을 5개월 내내 배우면서 따라잡아야 한다. 새로운 언어로 넘어가기 전에 같이 공부할 사람은 없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국비교육을 앞두고 있다면 동기들과 어떤 스터디를 진행할지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잡생각 / 걱정

최근에 유튜브에서 코딩 열풍의 실상을 주제로 한 뉴스를 한 개 보았는데 이것이 나를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컴퓨터 공학 4년을 다녀도 힘든데 국비교육 6개월?', '적성에 안 맞으면?', '코딩이 쉬운 줄 아나', '실력자만 대우받는다' 등 좋지 않은 댓글만 도배되어 있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처음 몇 분간은 내가 괜히 휩쓸려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나는 애초에 '네카라쿠배' 같은 기업에 바로 입사하는 상상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회사라도 나를 잘 지도해줄 멘토가 있고, 배울 점이 있는 회사라면 성공적인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곳에서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노력에 걸맞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공기업 체험형 인턴을 하면서 느낀 건 코딩이 아니어도 무엇을 하든지 안정적인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똑같이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단,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는 꾸준히 노력하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공이 아니어도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